자존감이 낮으면 남과 비교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동안 그 공식이 제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주변이 잘되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축하해줬고, 스스로 꽤 단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떤 계기로 마음이 무너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진심 어린 축하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걸. 그제서야 제가 가진 게 '높은 자존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생겼습니다.왜곡된 자아 — 낮은 자존감인 줄 알았는데 다른 문제였습니다자존감의 반대말은 '낮은 자존감'뿐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자존감의 반대 축에는 '왜곡된 자존감'도 존재합니다. 여기서 왜곡된 자존감이란 자신의 가치를 실제보다 과장되게 또는 불안정하게 인식하는 상태를 뜻하는데, ..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은 평범한 일상 대화조차 자신의 불행을 전시하는 무대로 바꿔버립니다. 저도 그 늪 안에 있었던 적이 있고, 동시에 그 늪 옆에서 같이 빠져들 뻔한 경험도 있습니다. 두 자리를 모두 겪고 나서야 이 감정이 얼마나 달콤하게 사람을 옭아매는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연민 vs 자기자비: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방향일반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자기연민과 자기자비를 같은 개념으로 묶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두 가지 태도입니다.심리학자 Kristin Neff는 자기자비(Self-Compassion)를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 친절하게 대하고,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그것이 인간 모두가 겪는 보편적..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혼잣말 한마디가 하루를 바꾼다는 말이 자기계발서 단골 문구처럼 들렸거든요. 그런데 직접 의식적으로 내 말버릇을 바꿔보기 시작한 뒤로, 제가 보는 것과 포착하는 기회의 종류가 달라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원리를 뇌과학적으로 짚어보고, 제가 실제로 적용해 확인한 방법들을 정리했습니다. RAS가 혼잣말을 검색어로 받아들이는 이유언젠가부터 저는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에서 말의 힘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목표를 머릿속으로만 그릴 때와,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할 때 결과가 다르다는 걸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체감했기 때문입니다.그 차이를 설명해주는 구조가 뇌 안에 실제로 존재합니다. 바로 망상활성계(RAS, Retic..
밤에 누웠는데 머릿속이 조용해지지 않은 적, 있으신가요? 저는 한때 불면증까지 겪을 만큼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생각을 끄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그 역설적인 고통, 과잉사고(Overthinking)가 단순한 걱정 이상의 문제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이 글은 그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방법을 정리한 기록입니다.생각을 없애려 할수록 왜 더 많아질까 — 뇌의 주의력 법칙생각이 너무 많다고 느낄 때, 우리가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그 생각을 없애려 힘을 쓰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 하면 안 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요. 솔직히 저도 그랬습니다. 완벽주의 성향 탓에 실패에 대한 불안이 생길 때마다 무조건 긍정적..
INFP(열정적인 중재자) 성향을 가진 분들이 어떤 일을 시작하기 어려워하고 실행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이유는 의지력의 문제라기보다 성향적·인지적 메커니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MBTI 인지 기능 구조(Fi - Ne - Si - Te)를 바탕으로 분석한 주된 원인과 극복 방향을 정리해 드립니다.INFP의 뇌과학: 왜 시작조차 힘든가혹시 이런 경험 있으십니까. 오늘 꼭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막상 책상 앞에 앉으면 '이걸 지금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고, 결국 아무것도 못 한 채 하루가 끝나는 것. 저는 이게 제 의지력 문제라고 수년간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INFP의 뇌 구조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INFP의 주기능은 내향 감정(Fi, Introverted..
주말 내내 누워 있었는데도 월요일 아침이 더 피곤하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언가를 시작해도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제가 의지가 약하거나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을 공부하고 직접 경험하면서 조금 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기력은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몸과 뇌가 오랫동안 지친 끝에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요가를 시작하고, 스트레칭을 가르치며, 심리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회복을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마음이 먼저 바뀌어야 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작은 움직임이 오히려 마음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