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친구가 집중을 못 하면 "오늘 정신이 없나 보다", 기분이 다운되어 있으면 "오늘 무슨 일 있나?" 정도로 가볍게 넘어가곤 했습니다.하지만 요즘은 일상 속에서도 ADHD, 우울증, 트라우마 같은 정신건강 의학 용어를 아주 쉽게 접할 수 있죠.1. "나 ADHD인 것 같아"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졌다이러한 변화는 정신건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다만 경계해야 할 부분은, 일시적인 '감정과 상태'를 설명하던 말이 어느 순간 '나라는 존재'를 정의하는 틀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2. '오늘 우울하다'와 '나는 우울증이다'의 차이'일시적 상태'와 '정체성 규정'의 차이"오늘 우울해" → 현재 일시적인 감정 상태 표현"나는 우울증이야" → 자신을 해당 질..
"ADHD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대수명이 평균 13년 짧다" 이 연구 결과를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어릴 때 물건을 잃어버리고 칠칠맞다고 혼나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거든요. 브레인포그인 줄 알았다가 심리상담 대학원을 다니면서 제가 ADHD였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제게 브레인 포그와 ADHD를 명확히 구별하는 일은, 단순한 지식적 호기심을 넘어 내 삶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브레인포그와 ADHD, 뭐가 다른 건가요겉으로 보면 이 둘은 거의 구별이 안 됩니다. 회의 중에 멍하고, 늘 하던 일인데 갑자기 버벅거리고, 누군가의 이름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경험. 브레인포그도 그렇고, ADHD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느 쪽인지 모른 채 수년을 보내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