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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2.0 책 후기|소뇌, DMN, 그리고 ADHD를 새롭게 이해하는 법
심리 · 서평 | 12분 읽기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ADHD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고, 특히 성인 ADHD에 대한 인식은 훨씬 부족했습니다. 저 역시 ADHD라는 사실을 모른 채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반복되는 실수와 미루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내가 게으른가? 왜 나는 이러지?'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심리상담을 공부하며 ADHD에 대해 논의했을 때도 이런 질문이 오래 남았습니다. ADHD를 단지 고쳐야 할 결함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맞을까?
그 질문을 가지고 읽은 책이 에드워드 할로웰과 존 레이티의 《ADHD 2.0》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위로가 되었던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ADHD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치료해온 두 저자 역시 ADHD를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1. 이 책이 유난히 위로가 되었던 이유
에드워드 할로웰과 존 레이티는 오랜 기간 ADHD를 연구하고 임상에서 환자들을 만나온 정신과 의사들이면서, 자신들도 ADHD를 가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왔습니다. 그래서 책 곳곳에 등장하는 설명이 단순한 관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에는 ADHD라는 설명을 쉽게 접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제가 게으르거나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고, 반복되는 실수 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저자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들도 자신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여기까지 왔구나.'
ADHD라는 특성이 있다고 해서 한 사람의 가능성까지 결정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말하기 전에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ADHD의 어려움 역시 실제라는 사실입니다.
2. ADHD는 단순히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ADHD라고 하면 흔히 집중을 못 한다, 산만하다, 충동적이다,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ADHD 2.0》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ADHD를 단순히 주의력의 양이 부족한 상태로 이해해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일은 10분도 견디기 어려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몇 시간씩 몰입하기도 합니다.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시작하지 못하고, 머릿속에는 해야 할 일들이 가득한데 순서를 정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계획, 시작, 작업기억, 시간관리, 행동 억제와 같은 실행기능의 어려움이 일상생활에서 크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ADHD를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만 이해하기보다, "필요한 순간에 주의와 행동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많은 행동이 다르게 보입니다.
3. ADHD의 약점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ADHD 2.0》의 가장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ADHD를 결함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ADHD가 관리되지 않을 경우 학업, 직업, 관계와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도 그 특성의 반대편을 함께 바라봅니다.
| 어려움으로 나타날 때 | 환경에 따라 활용될 가능성 |
| 주의가 쉽게 이동한다 | 다양한 것에 대한 호기심과 탐색 |
|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 빠른 아이디어와 시도 |
| 활동성이 높다 | 많은 에너지와 행동력 |
| 쉽게 지루해한다 | 새로움과 변화를 적극적으로 찾음 |
| 관심 대상에 깊게 빠진다 | 특정 분야에 강하게 몰입 |
다만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ADHD가 있으면 창의적이다"라고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의산만=호기심, 충동성=창의성처럼 과학적으로 1:1 대응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제가 책에서 받아들인 메시지는 조금 달랐습니다. 같은 특성도 어떤 환경에 놓이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약점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때로는 자신의 자산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ADHD의 장점을 이야기한다면 저는 그래서 '조건부 강점'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4. ADHD가 잘 작동하는 환경은 따로 있을 수 있다
ADHD가 있는 사람에게 지루함은 상당히 힘들 수 있습니다. 해야 하는 일이라는 사실만으로 쉽게 동기가 생기지 않는 반면, 새롭거나 흥미롭거나 도전적인 일에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왜 집중을 안 해?" "정신 차리고 하면 되잖아."라는 말만 반복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히려 "나는 어떤 조건에서 가장 잘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너무 쉬우면 지루해지고, 너무 어려우면 압도됩니다. 적절한 난이도와 흥미, 즉각적인 피드백, 외부 구조가 있는 환경에서 훨씬 잘 기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ADHD 관리에서 의지력 못지않게 환경설계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5. 가장 새로웠던 부분, ADHD와 '소뇌'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ADHD 관련 책 가운데 소뇌와 ADHD의 관계를 이렇게 비중 있게 다룬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ADHD 2.0》에는 아예 '소뇌의 연결(The Cerebellum Connection)'이라는 장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소뇌라고 하면 흔히 균형과 움직임을 먼저 떠올리지만, 저자들은 소뇌가 운동 조절뿐 아니라 주의와 정서 조절 같은 기능과도 관련될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소뇌와 전정계에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균형을 사용하는 활동을 소개합니다. 책에는 한 발로 균형 잡기나 위블보드처럼 중심을 계속 조절해야 하는 활동도 등장합니다.
이 부분은 몸과 움직임을 공부해 온 제게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책에서 소개하는 소뇌·균형훈련을 ADHD의 효과가 확립된 표준 치료법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ADHD와 몸의 움직임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흥미로운 내용으로 읽었습니다.
6. 생각이 생각을 물고 늘어질 때, DMN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였습니다. DMN은 우리가 특정 외부 과제에 집중하지 않을 때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거나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를 상상하는 것 등에 관여하는 뇌 네트워크입니다. 문제는 생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때입니다. "왜 또 실수했지?" "나는 왜 맨날 이럴까?" "또 실패할 거야."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불러오면서 자기비판 속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DMN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상상과 자기성찰 등에도 관여하는 정상적인 뇌 네트워크입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중요하게 받아들인 것은, 부정적인 생각이 시작됐을 때 그 생각과 끝없이 싸우기보다 주의를 다른 건설적인 활동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7. 의지력을 키우기보다 '외부의 뇌'를 만든다
ADHD를 이해하면서 제가 점점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머릿속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적어놓고, 시간을 잊는다면 타이머를 사용하고, 해야 할 일이 많다면 세 개로 줄이고, 반복되는 일은 루틴으로 만들고, 중요한 물건은 정해진 자리에 두는 것입니다.
- "나중에 해야지" → 즉시 알람 설정
- 머릿속으로 기억하기 → 눈에 보이는 곳에 기록
- 매일 아침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 → 아침 루틴 고정
- 운동해야지 생각하기 → 운동복을 미리 준비
저는 이것을 의지력을 강화하는 것보다 의지력을 덜 사용해도 되는 삶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8. 《ADHD 2.0》에서 의외로 중요했던 단어, '연결'
책에서 제게 오래 남은 또 하나의 개념은 Connection, 연결이었습니다. ADHD 관리라고 하면 보통 약이나 집중력 훈련부터 떠올리지만, 저자들은 사람과의 연결을 매우 중요하게 이야기합니다. 가족, 친구, 나를 이해하는 사람, 공동체, 그리고 내가 의미 있다고 느끼는 일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이를 'Vitamin Connect'라고 표현합니다. 이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이번에는 내가 알아서 해결해야지." "정신 차리면 돼." 하면서 혼자 버티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한 ADHD 관리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9. 약물치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한 메타분석(Wilens 외, 2003)에서는 어린 시절 ADHD에 자극제 치료를 받은 집단에서 이후 물질사용장애 위험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후 더 많은 연구에서는 위험을 낮추지도 높이지도 않는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 내용은 아이에게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에게는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는 약을 ADHD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약물에는 식욕이나 수면, 성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오래 복용하거나 반대로 빨리 끊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지금 약이 얼마나 필요한지, 얻는 효과와 부작용은 어떠한지를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임상 지침에서도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정기적으로 재평가하고, 적절한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 감량이나 중단을 시도하도록 권고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시기에는 그 도움을 받으면서 동시에 생활습관과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 해야 할 일을 구조화하는 방법, 시간관리, 운동, 수면, 부모와 학교의 지원처럼 약을 먹지 않는 시간에도 자신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익혀가는 것입니다. 저는 약을 아이를 바꾸는 도구라기보다, 아이가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법을 배워가는 동안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치료 도구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10. ADHD 아이에게 수치심보다 필요한 것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제 모습도 많이 떠올랐습니다. 준비물을 잊어버리고, 해야 할 일을 미루고,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분명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행동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부모가 반복해서 말합니다. "너는 왜 이것도 못해?"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하니?"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는 답답해서 하는 말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말을 통해 자기조절 방법을 배우기보다, 어느 순간 "나는 원래 문제가 있는 사람이야"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ADHD라는 것을 모르던 시절에는 제 행동을 설명할 다른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주변에서 들었던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 나는 게으른가 봐.' '나는 왜 이렇게 이상하지?'
그렇게 반복해서 들었던 말은 어느새 제가 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 되었고, 결국 성인이 된 후까지 가지고 가는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아이에게 자신의 특성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낙인을 찍는 것과는 반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문제가 있어."라고 말하는 대신, "너는 이런 상황에서 조금 더 어려움을 겪는구나. 네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우리에게 맞는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진단은 아이를 어떤 틀 안에 가두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어려움에 이유를 찾고 그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저에게도 누군가 그렇게 설명해주었다면, 어쩌면 오랫동안 '나는 왜 이럴까'라고 자신을 탓하는 대신 '그럼 나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조금 더 일찍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ADHD 2.0》을 읽고 제가 정리한 핵심
| 예전에는 | 지금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
| 집중력이 부족하다 | 주의를 조절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
| 의지가 약하다 | 실행을 돕는 외부 구조가 필요할 수 있다 |
| 산만함은 무조건 단점이다 | 환경에 따라 일부 특성을 활용할 수도 있다 |
| 가만히 있어야 한다 | 에너지를 건강하게 사용할 통로가 필요하다 |
| 운동은 체력 관리다 | ADHD 관리에서 신체활동도 중요하게 볼 수 있다 |
| 혼자 해결해야 한다 | 연결과 지원 역시 중요한 자원이다 |
| 기억을 잘해야 한다 |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
| 약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 근거와 개인 상태를 바탕으로 판단할 치료 선택지다 |
| ADHD를 없애야 한다 | 어려움을 관리하면서 나에게 맞는 작동법을 찾는다 |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위로받은 것은 'ADHD의 장점'만은 아니었습니다
ADHD의 장점을 말하는 것은 좋습니다. 저 역시 ADHD의 특성 가운데 좋아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ADHD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ADHD는 축복이야. 장점이 많잖아."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행기능의 어려움도 실제이고, 반복되는 실수도 실제이고,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도, 그로 인해 오랫동안 쌓인 수치심도 실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가 되었던 것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ADHD가 있어도 자신의 삶을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ADHD를 연구하고 사람들을 치료해온 두 저자 역시 ADHD를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 사실을 보면서 저도 지나온 시간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왜 남들처럼 하지 못하는지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이런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환경에서 가장 잘 작동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보완하려면 어떤 시스템을 만들면 될까?"
저 역시 제 단점을 몰랐다면 변화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를 이해하게 되면서 보완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ADHD라는 이름이 자신을 가두는 진단명이 아니라 자신의 사용법을 알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DHD가 있으면 창의적인가요?
모든 ADHD 사람이 창의적인 것은 아닙니다. ADHD의 일부 특성과 창의성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자료는 있지만 ADHD 자체를 창의성의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책의 메시지를 'ADHD=강점'이라기보다 자신의 특성을 적절한 환경에서 활용할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Q. 밸런스보드나 균형운동을 하면 ADHD가 좋아지나요?
《ADHD 2.0》은 소뇌와 균형 활동을 상당히 중요하게 다룹니다. 다만 현재 근거만으로 특정 균형운동을 ADHD의 확립된 치료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운동과 신체활동 자체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표준 치료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이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 ADHD 약을 어릴 때 먹으면 나중에 중독되기 쉬운가요?
현재까지의 종단연구를 종합하면 어린 시절 자극제 치료가 이후 물질사용장애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초기 연구에서는 위험 감소 효과도 보고됐지만 더 큰 후속 메타분석에서는 증가도 감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ADHD는 결국 평생 단점을 보완하면서 살아야 하나요?
저는 이 책을 그렇게 읽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부분은 적절하게 보완하되, 자신이 잘하는 방식과 환경을 찾아 강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삶을 설계하는 것이 더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ADHD 2.0》을 덮으며
대학원 수업에서 ADHD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 가졌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ADHD는 치료해야 할 장애일까요, 아니면 다른 뇌의 특성일까요? 지금의 제 대답은 어느 한쪽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치료와 도움이 필요할 만큼 힘든 사람에게 ADHD를 단순한 '개성'이라고 말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진단명 하나로 그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까지 설명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어려움은 치료하고 보완하되, 사람 자체를 결함으로 보지 않는 것. 저에게 《ADHD 2.0》은 바로 그 사이에서 ADHD를 바라보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왜 다른 사람처럼 하지 못하는지 몰라 자신을 많이 탓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질문을 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내 뇌는 어떤 환경에서 가장 잘 움직이며, 그 특성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ADHD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자료
· 에드워드 M. 할로웰·존 J. 레이티, 《ADHD 2.0》
· KBS, "성인 ADHD 10년새 20배 증가…'안개속에서 사는 느낌'", 2025.05.17 — 기사 원문
· Wilens TE 외, "Does Stimulant Therapy of ADHD Beget Later Substance Abuse?", Pediatrics, 2003 — PubMed
· NICE,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diagnosis and management" (NG87) — nice.org.uk
태그: ADHD2.0서평, 성인ADHD, ADHD책추천, ADHD강점, 실행기능, 소뇌ADHD, 심리서평, 뇌과학, ADHD약물치료, 에드워드할로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