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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애착불안 애착회피 자가진단, 12문항으로 직접 점수 매겨보는 성인애착 체크
- 안정형 애착의 진짜 의미와 감정 조율의 유연성
- 애착불안 6문항, 애착회피 6문항 직접 점수 매기는 자기점검
- A(불안)와 B(회피) 점수를 비교해서 읽는 방법
- 학술적으로 검증된 ECR-R, ECR-RS, K-ECRR-SF 척도 소개

나는 안정형일까
성인애착에 관심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과연 안정형일까?", "혹시 불안형이나 회피형은 아닐까?"
하지만 단순히 유형의 이름을 맞히는 것보다 더 먼저 살펴봐야 할 핵심이 있습니다. 바로 가까운 관계가 흔들리는 순간, 내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가입니다. 관계 속에서 습관처럼 반복되는 행동과 감정의 패턴을 들여다보는 것이 성인애착을 이해하는 가장 실용적인 첫걸음입니다.
안정형은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안정형'이라고 하면 흔히 불안이나 갈등을 전혀 겪지 않는 사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사람도 서운함을 느끼고, 불안해하며, 질투를 느낍니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느냐가 아니라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가입니다. 안정형의 정의는 감정의 부재가 아닌, 감정 조율의 유연성에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안정형을 어떻게 볼까
성인애착 연구에서 대표적으로 쓰이는 검증된 도구가 ECR-R(Experiences in Close Relationships-Revised) 척도입니다. 애착을 두 가지 축으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 애착불안: 상대방이 나를 떠나거나 마음이 멀어지면 어쩌지 하고 불안해하는 정도
- 애착회피: 상대방에게 속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거나 의지하는 것이 불편한 정도
애착불안과 애착회피가 모두 상대적으로 낮을수록 안정적인 애착에 가깝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특정 점수를 넘는다고 한순간에 '안정형'으로 분류되는 절대적 기준은 없습니다.
안정형 테스트, 직접 체크해보세요
아래 문항은 ECR-R 공식 문항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닙니다. 애착불안·애착회피 개념을 일상적인 상황으로 풀어 만든 자기점검용 질문입니다. 최근의 가까운 관계 하나를 떠올리면서 답해보세요.
점수 기준: 거의 그렇지 않다 = 0점 / 가끔 그렇다 = 1점 / 자주 그렇다 = 2점
※ A와 B의 점수는 합치지 않고 각각 계산합니다.
- 상대의 연락이 평소보다 늦으면 '마음이 식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쉽게 든다.
- 상대가 나를 정말 좋아하는지 자주 확인받고 싶어진다.
- 상대의 말투나 표정이 조금 달라지면 나 때문인지 신경이 쓰인다.
- 갈등이 생기면 관계가 멀어지거나 끝날까 봐 걱정이 커진다.
- 상대가 혼자 있고 싶다고 하면 나를 밀어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 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어도 언젠가 상대가 나를 떠날까 걱정할 때가 있다.
A. 애착불안 점수 ___ / 12점
- 힘든 일이 있어도 가까운 사람에게 의지하기보다 혼자 해결하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 속마음이나 약한 모습을 가까운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불편하다.
- 상대가 나와 지나치게 가까워지려고 하면 부담스럽거나 거리를 두고 싶어진다.
- 갈등이 생기면 대화를 이어가기보다 혼자 있고 싶어지는 편이다.
- 내 고민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보다 혼자 정리하는 것이 편하다.
- 누군가에게 많이 의지하거나 상대가 나에게 많이 의지하는 관계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B. 애착회피 점수 ___ / 12점
결과는 이렇게 읽어보세요
'0~4점 안정형', '9점 이상 불안형' 같은 기준은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 12문항 자체가 표준화된 심리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기준을 임의로 만들면 실제 연구에서 검증된 점수처럼 오해할 수 있습니다.
A와 B 모두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면, 관계가 멀어질 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친밀감을 피하려는 반응이 모두 자주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나는 안정형'이라고 확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A가 B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면,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 자체보다 상대가 떠나거나 마음이 멀어질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더 두드러지는지 살펴보세요.
B가 A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면, 버림받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불편함이 더 크게 나타나는지 살펴봅니다.
A와 B 모두에서 높은 응답이 많았다면, 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불안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도 편하지 않은 반응이 함께 나타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결과만으로 특정 애착유형을 진단하거나 확정해서는 안 됩니다.
몇 점부터 높다고 볼까
이 글에서는 일부러 기준점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앞의 12문항은 ECR-R을 번역하거나 단축한 공식 검사가 아니라 연구 개념을 일상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자기점검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 A와 B 중 어느 방향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는가?
- 어떤 질문에서 반복해서 2점을 선택했는가?
공신력 있는 성인애착 검사가 궁금하다면
① ECR-R: Fraley, Waller, Brennan이 2000년 발표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성인 로맨틱 애착 자기보고 척도로, 36문항을 이용해 애착불안과 애착회피를 측정합니다. 개발 연구자인 R. Chris Fraley 교수의 일리노이대학교 연구 페이지에서 실제 척도와 채점 관련 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 ECR-RS: 어머니, 아버지, 연인, 가까운 친구 등 관계 대상에 따라 나타나는 애착불안과 애착회피를 살펴볼 수 있도록 개발된 척도입니다. 배우자에게는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면서 부모에게는 유독 말을 꺼내기 어려울 수 있듯, 한 관계에서 나타난 모습만 보고 자신을 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③ K-ECRR-SF: 2023년 발표된 한국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12문항 단축형 척도의 타당화 연구입니다. 기존 ECR-R 문항을 토대로 문화적 동등성과 심리측정 특성을 검토했습니다.
PubMed는 일반적인 한국어 심리테스트 사이트가 아니라 연구 논문의 정보와 초록을 확인하는 학술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무료 안정형 테스트 사이트'라기보다 연구 근거로 참고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정적인 방향은 무엇이 다를까
안정적인 방향은 불안과 회피가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의지하면서도 자신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상대가 혼자 있고 싶다고 해도 곧바로 사랑이 식었다고 결론 내리지 않습니다.
결국 안정형의 핵심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관계가 흔들렸을 때 다시 조율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관계 패턴 관찰 5단계
- [상황] 실제로 일어난 일만 적기 → "상대가 3시간 동안 연락이 없었다."
- [생각] 그때 떠오른 생각 적기 → "마음이 식었나?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 [감정] 감정 확인하기 → 불안한지, 서운한지, 화가 나는지 살펴보기
- [행동] 평소 반복되는 행동 찾기 →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내는가, 연락을 끊는가
- [선택] 평소와 다른 반응 시도하기 → "연락이 오래 없으면 나는 조금 걱정되는 편이야"라고 직접 표현하기
유형 전체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반복되는 반응 하나를 다르게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안정형 테스트를 볼 때 주의할 점 5가지
- 한 번의 결과로 내 애착유형을 확정하지 않습니다.
- 안정형을 '좋은 사람'의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상대방에게 유형 이름을 붙여 공격하지 않습니다.
- 모든 원인을 어린 시절 부모에게 돌리지 않습니다.
- 모든 관계에서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그래서 몇 점이면 안정형인가요?
이 글의 12문항에는 안정형을 판정하는 공식 기준점이 없습니다. 자체 제작한 자기점검 질문에 임의로 기준을 붙이면 검증된 심리검사처럼 오해될 수 있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Q2. A와 B가 모두 낮으면 안정형인가요?
대표적인 2차원 접근에서는 애착불안과 애착회피가 모두 낮은 방향을 비교적 안정적인 애착과 연결해 설명합니다. 다만 간편 자기점검 결과만으로 애착유형을 확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Q3. 안정형은 연애나 부부싸움을 거의 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 자체가 없느냐보다 갈등 이후 감정을 다루고 다시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가입니다.
Q4. 부모에게는 불안한데 배우자에게는 안정적일 수도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ECR-RS처럼 관계별 애착을 따로 살펴보는 연구 접근도 있습니다.
Q5. 공신력 있는 검사는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나요?
ECR-R 자료는 R. Chris Fraley 교수의 일리노이대학교 연구 페이지에서, 한국인 대상 K-ECRR-SF는 2023년 타당화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안정형이라는 이름보다 내 반응을 먼저 봅니다
나는 언제 관계가 불안해지는가? 상대가 가까워지면 편안한가, 부담스러운가? 갈등이 생기면 계속 확인하고 싶은가, 아니면 거리를 두고 싶은가?
안정형은 상처받지 않는 사람도, 불안하지 않는 사람도 아닙니다. 관계가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의 감정과 상대의 상황을 살펴보고 다시 연결하고 조율할 수 있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배우자, 연인, 부모, 친구 중 한 사람만 정해서 12문항에 답해보세요. 가장 점수가 높았던 질문 한두 개를 골라 실제로 그런 반응이 나타났던 상황을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 Fraley, R. C., Waller, N. G., & Brennan, K. A. (2000). An Item Response Theory Analysis of Self-Report Measures of Adult Attachmen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8(2), 350–365.
· Fraley, R. C., Heffernan, M. E., Vicary, A. M., & Brumbaugh, C. C. (2011). The Experiences in Close Relationships—Relationship Structures Questionnaire. Psychological Assessment, 23(3), 615–625.
· Lee, J. Y., Kim, Y. K., & Shin, Y. J. (2023). Validation of the Korean Version of Culturally Responsive Experiences in Close Relationships–Short Form. International Journal for the Advancement of Counselling, 45, 5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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